서울 광진구에 이어 송파구 장지·문정지구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는 등AI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1일 송파 장지·문정지구 6개 비닐하우스에서 사육 중이던 닭과 오리 6000여마리 가운데 최근 폐사한 12마리를 검사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병원성인지 여부는 12일 중으로 확인될 예정이다.

서울시와 방역당국은 AI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적 차원에서 장지·문정지구 안에 있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 8000여마리를 모두 이날밤 살처분·매몰했다고 밝혔다.

또 사육시설을 관리해온 사람에게 예방약을 투여하고,경찰과 합동으로 발생시설 주변에 대한 이동통제를 실시하는 등 긴급방역조치를 취했다.

방역당국은 이번에 발생한 AI도 광진구청 때와 마찬가지로 성남에 있는 재래시장에서 옮겨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닐하우스에서 키우던 닭과 오리 대부분이 이 시장에서 사온 것들인 데다 지리적으로도 5km 밖에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송파구청은 인근 광진구청에서 AI가 발생하자 지난 7일부터 이들 비닐하우스에 직원을 상주시켜 소독 등 방역활동을 해왔으며 지난 8일 닭과 오리가 폐사한 것을 발견,방역당국에 병성감정을 의뢰했다.

송파구에서 AI가 발견됨에 따라 다른 구에서 민간인들이 임의로 키우고 있는 다른 조류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송파구 외에도 서초구 1500여마리,구로구 960여마리,중랑구 950여마리,강동구 840여마리,강남구 480여마리 등 모두 1만8647마리의 조류가 식용 또는 관상용으로 사육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 장지·문정지구에서 AI가 발견되면서 서울대공원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대공원은 반경 3km내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문을 닫는다는 계획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장지·문정지구와 대공원간 거리는 10km 이상”이라면서 “행동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AI는 이날 부산시 해운대 반여와 기장 장안에서도 AI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곳에서 폐사한 닭이 ‘H5’형 AI로 죽은 것으로 확진됐다.

이 중 해운대 반여 건은 도심에 있는 이른바 ‘가든형 식당’(닭 오리 등을 직접 기르며 식재료로 사용하는 식당)에서 발생한 사례로 토종닭과 고기용 오리 26마리 가운데 7마리가 폐사했다.

또 전남 보성 한 농장에서도 닭 집단폐사가 발생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정밀검사한 결과 저병원성 AI로 확인됐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