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가 지난 11일부터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과 아제르바이잔 방문에 나서면서 정부가 자원외교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벌써 첫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과는 우리나라 전력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원자력 발전의 원료인 우라늄을 장기 도입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중앙아시아는 '제2의 중동'으로 불릴 만큼 원유 가스 우라늄 등에서 새로운 자원부국으로 주목(注目)받고 있는 지역이다.

우리로서는 이번 방문국들이 에너지 자원 공급원의 다변화 측면에서 중요한 국가들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는 한창 성장하는 국가들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 분야에 진출할 기회를 확보하는 등 다른 경제적 성과도 함께 기대되고 있다.

정부가 자원확보의 새로운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자원과 지역개발의 연계 측면에서 볼 때 딱 맞아떨어지는 국가들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한 총리의 방문 성과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아울러 이번 방문을 계기로 차제에 자원외교의 틀 자체를 바꾸었으면 하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자원외교를 상시화하라는 얘기다.

이명박 대통령은 총리에게 자원외교를 맡기겠다고 공언(公言)한 바 있는데 그런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도 그렇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상시적 자원외교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과거 자원경쟁이 덜할 때는 국가 정상이 한번 방문해 주기라도 하면 기업들의 자원개발 수주 등에 효과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자원경쟁이 치열하고 자원보유국들의 계산 또한 매우 복잡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회성 자원외교는 자칫 자원확보 비용을 높이는데 역이용될 수도 있고, 또 외부에 확연히 드러남으로써 경쟁국들의 견제를 불러들일 수도 있다. 얼마 전 보이지 않으면서도 실속있는 자원외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해외 공관장 회의에서 대두된 것도 그런 맥락에서일 것이다.

자원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질 때만 부산을 떨 게 아니라 평상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비로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정부는 물론 기업, 국민들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