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5%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8%대의 고공행진이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임금 상승이 주요인이다.

이에 따라 보다 강력한 긴축정책이 예상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일 4월 중 돼지고기값이 68.3% 오르는 등 식품 가격이 22.1% 뛰며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8.3%)보다 높은 것으로,중국 정부의 올해 소비자물가 목표치(4.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7.1%,2월 8.7%,3월 8.3% 등이었다.

식품 가격 외에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큰 폭으로 오르며 물가를 압박했다.

거주비는 전기 수도 에너지 등의 가격이 7.1% 상승한 데 따라 6.8% 뛰었다.

인플레 억제를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고 있는 중국 정부로서는 비상이 걸렸다.

현재 경착륙 우려가 나올 정도로 긴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물가 급등세가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금리 인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다시 빠른 속도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 정부가 수출 감소 우려로 위안화 가치 상승에 브레이크를 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날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9820위안(인민은행 고시환율 기준)으로 2005년 7월 고정환율제(페그제) 폐지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위안화 가치 상승은 수출 감소를,금리인상은 핫머니 유입을 촉발해 중국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운 처지다.

관리들이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모순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홍콩 메릴린치 짐 황 연구원은 "금리나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혹은 위안화 가치의 급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내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중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를 부추기는 작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지난 1분기 중 193억달러를 해외에 투자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의 투자금(183억달러)을 웃도는 수준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