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적자기업들이 새 사업 진출을 통해 만성 적자 탈출을 노리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바이오기업 리젠은 미술품 전시와 온라인게임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정하고 최근 14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대주주가 올 3월 라이브플렉스와 화진실업의 고현석 대표로 바뀌면서 이들의 뜻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리젠은 반 고흐나 피카소 등 유명 화가들의 전시회를 열고 향후 방송사와 연계해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또 온라인게임사업은 라이브플렉스 사장 출신인 홍상혁 대표를 중심으로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온라인게임)를 중점 개발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수익성 낮은 바이오사업 비중을 줄이고 전시와 게임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통신장비 제조사인 한틀시스템은 자회사가 하고 있는 DVD와 비디오영상물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로 최근 결정했다.

지난해 127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낸 만큼 기존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틀시스템은 지난 2일 해외영화의 국내 배급 사업을 하는 '우리들-케이디미디어 영상투자조합' 지분 18%를 10억원에 취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 7%의 배당수익과 함께 안정적인 영상물 콘텐츠 확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영국의 유전개발회사 지분 취득으로 자원개발업에 간접 진출한 신천개발,태양광발전 사업 가시화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방역업체 파루도 새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새 사업이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진행 상황을 꼼꼼히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