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은 오는 21일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유가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원유시장에서 투기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 하원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유가와 관련,투자은행이나 헤지펀드가 투기를 목적으로 원유 등에 투자했는지 조사를 벌이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9일 배럴당 125.96달러로 5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하원은 이를 위해 21일 휘발유 가격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청문회는 상원 에너지·자원위원회의 원유시장 투기 여부에 대한 청문회가 실시된 바로 다음 날 이뤄진다.

청문회를 포함한 모든 조사는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의 특별조사위원회가 맡는다.

의회 관계자들은 휘발유 가격이 투자은행과 헤지펀드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작돼 턱없이 높게 책정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 하원은 이달 말까지 투기 여부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뒤 6월에 보다 심도 있는 청문회를 다시 열 계획이다.

하원 의원들은 청문회를 통해 에너지시장에서 투자은행과 헤지펀드의 역할에 대해 강도 있는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원 민주당 지도자들은 현재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을 낮추기 위한 두 가지 대응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에너지 선물 거래에 대한 현금 담보비율을 높이는 한편 해외시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감독당국과 선물거래소 등은 시장의 유동성을 해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