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총재 등 금융당국 수장들은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인의 재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2.7%로 정부 부처 고위관료들의 평균 부동산 비중 80%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12일 정부의 공직자 재산공개 현황에 따르면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15억8500만원,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17억5500만원,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34억93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본인 소유의 분당 소재 아파트와 배우자의 오피스텔 전세권을 합쳐 건물 평가액은 9억6600만원이었다.

토지가 따로 없어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1.0%였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본인 소유의 서울 사당동 아파트,배우자의 안산 소재 아파트 등 건물 가액은 6억9700만원이었다.

역시 토지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9.7%에 불과했다.

김종창 금감원장의 경우 서울 여의도에 9억5200만원 상당의 아파트 한 채만을 보유하고 있어 부동산 비중이 27.3%밖에 안됐다.

30~40년간 금융산업에 재직한 금융 전문가들이어선지 금융자산의 비중은 월등히 높다.

이들의 금융자산 비중은 김종창 금감원장 71.3%,이성태 총재 57.9%,전광우 금융위원장 33.4%였다.

한상언 신한은행 올림픽선수촌지점 PB팀장은 "20억원 정도를 가진 자산가들을 기준으로 볼 때 이들은 부동산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과 이 총재는 금융자산을 은행 예금,투신사 펀드,보험 상품,저축은행 예금 등 안전자산에 골고루 분산해 놓았다.

이에 반해 금융자산 24억9000만원을 신고한 김종창 금감원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상장.비상장 주식 등 유가증권에 18억6200만원을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금감원은 "김 원장이 보유하던 주식은 취임 이후 관련 규정에 따라 전량 처분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재테크 팀장은 "전 위원장과 이 총재의 경우 재테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거나 매우 보수적인 투자스타일이고 김 원장은 리스크를 즐기는 적극적인 투자 스타일"이라며 "다만 모두 부채가 없고 금융자산이 많아 일반인과는 매우 다른 포트폴리오"라고 평가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