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흰색 '면티'가 특별한 패션 상품으로 변신했다.

패션 업체들이 유명 아티스트나 연예인과 함께 기획한 '콜래버레이션(Collaboration.협업) 티셔츠'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기 때문.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는 효과를 거두면서 한정 판매하는 티셔츠는 소장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패션 업체들은 여름을 앞두고 개성있는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래픽이 들어간 티셔츠들을 의류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지난 1일 LG패션의 남성복 브랜드 TNGT는 아트디렉터 목영교,타이포그라피 디자이너 박우혁씨 등과 함께 디자인한 '해피바이러스'라인(4만9000~6만9000원) 티셔츠를 내놨다.

이 회사의 다른 브랜드인 헤지스가 지난해 일러스트레이터 김중화씨와 기획한 티셔츠가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얻은 뒤에 나온 것이다.

TNGT의 최아미 기획 부장은 "티셔츠는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사계절 패션 아이템"이라며 "다양한 연출과 의미를 넣을 수 있어 캠페인이나 제품 홍보에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례는 유니클로,베이직하우스 등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인기스타나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저가 브랜드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거나 긍정적인 이미지 창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유니클로는 예술을 지원하는 브랜드로 부각시키기 위해 영화배우 강혜정,힙합뮤지션 타이거JK 등 5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UT라인 티셔츠(1만9900원)'를 선보였다.지난해 첫 시도에서 6000장을 모두 판 여세를 몰아 두 번째인 올해에도 약 1만장의 제품을 준비,완판을 앞두고 있다.

베이직하우스도 일러스트레이터 사보,환경예술가 송호은씨와 함께 만든 '아트라인',그래픽 문자(픽토그램)를 표현한 '픽토라인'등의 'Re-T(리티)(1만4900~1만9900원)'를 만들어 판매 중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