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마친 주요 기업들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과도한 비용 부담과 기대보다 낮은 시너지 효과 등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불거지고 있어서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잇달아 인수하며 재계 7위로 부상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계열사 주가는 코스피지수보다 크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기저점을 기록했던 3월17일 이후 코스피는 18%가량 급반등했지만 주력사인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 대우건설 등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또 지난해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에 이어 올 들어 하이마트를 인수한 유진기업도 작년 주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상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의 시너지 효과보다 10조원을 웃도는 자금 조달에 따른 재무부담이 작용한 데다 금호산업의 경우 유상증자까지 실시해 악재가 겹친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유진기업은 새로 계열사로 편입된 서울증권·하이마트와 기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찾아보기 힘든 게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비슷한 이유로 최근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한화와 GS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