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투자전략‥ 자원많은 중동ㆍ중남미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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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의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증시가 바닥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국가 또는 지역별 주가 전망이 여전히 편차가 큰 만큼 특정 국가와 펀드에 투자자금을 몰아넣는 '쏠림현상'은 피하고 탄력 있게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중동 중남미 등 자원 부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마켓 펀드는 추가 매수에 나서볼 만하지만,중국은 유망 업종 등을 따져 선별 매수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당분간 관망하는 자세가 좋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의견이다.
◆자원부국 펀드 유망
12일 주요 증권사 해외펀드 애널리스트들의 평가와 전망을 종합한 결과 원자재를 생산하는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는 대체로 유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동·아프리카 펀드는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삼성·굿모닝신한·대우·하나대투증권 등은 현 시점이 가입의 적기라고 밝혔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리서치파트장은 "원유 가격 급등에 따른 개인 소비 증대와 인프라 투자 활성화 등의 호재가 이들 지역의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남아프리카는 전력 등 취약한 인프라시설과 금값 하락 등의 변수가 있는 만큼 중동과 북아프리카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가 유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남미펀드 투자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만 중남미펀드를 고를 때 상대적으로 미국 의존도가 큰 멕시코의 비중이 높은 상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러시아도 유가 상승 등의 재료로 유망지역으로 꼽혔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은 "체코 터키 등 동유럽은 물가상승 압력 등으로 주가 상승에 부담이 있기 때문에 동유럽보다는 러시아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친디아보다는 브릭스가 좋아
펀드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은 장기적으로 성장 모멘텀이 살아 있지만 수급 불안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안정성을 중시하는 펀드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분석됐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수급 사정에 부담이 큰 중국 본토 증시보다는 홍콩에 상장된 H주에 초점을 두는 전략이 무난하다"면서 "중국 정부가 물가안정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경기 민감주 대신 금융 및 내수주에 집중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 연구위원은 "인도는 미국 유럽 등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아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분산투자 펀드를 원할 경우엔 친디아(중국 인도)보다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가 유망할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유럽은 관망
선진국 시장은 이머징마켓에 비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유럽은 전망이 가장 좋지 않은 지역으로 꼽혔다.
프랑스 스페인 등은 건설경기 위축으로 소비가 둔화되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이 물가를 우선시해 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일본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주가가 지나치게 빠져 상승 여력은 있지만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태완/임상택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