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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출판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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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책은 절대로 배반하지 않는 친구'라고 말한다.

    그 친구는 종종 공원을 함께 거니는 말벗이 되기도 하고,같이 누워 속삭이는 연인이 되기도 하고,때로는 심심파적의 동무가 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그 친구는 회초리를 들고 무섭게 달려들면서 잠자는 영혼을 흔들어 깨우기도 한다.

    또한 책속에서 지혜를 찾으려는 노력은 해변가에서 조개를 줍는 것으로 비유되곤 한다.

    오랜 세월을 두고 쌓아온 책속의 지식을 조개 줍듯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공을 초월해서 저자들과 얘기를 나눌 때,독서에서 느끼는 그 희열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는 일찍이 앙드레 지드가 설파했다.

    좋은 책은 항상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일러준다.

    듣고 싶어할 때 귀띔을 하고,알고 싶어할 때 지적 욕구를 채워주고,안달이 나 있을 때 인내를 가르쳐 준다.

    피로한 기색이 보이면 안식과 침묵으로 인도한다.

    이러한 책의 존재는 우리 삶과 뗄 수 없는 한 부분이건만,갈수록 그 존재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핑계거리가 많다.

    먹고 살기 바빠서,입시준비에 시달려서,아니면 읽을 만한 책이 없어서라고.이러한 현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때마침 서울에서는 출판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출판인협회(IPA) 총회가 어제부터 3일간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이번 총회의 주제는 '책의 길,공존의 길'인데,60개국에서 온 출판관계자들이 모여 출판계의 현안과 미래를 놓고 열띤 토론을 진행중이다.

    우리나라의 출판지식산업은 양적인 면에서는 세계 7위 수준이지만,인문학 등 기초학문분야의 시장규모와 자국 내 출판비율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게다가 해마다 낮아지는 독서율과 무질서한 유통구조로 인해 출판업계의 영세성은 가속화되는 형국이다.

    이번 출판올림픽을 계기로 출판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찾아,영원한 대화상대이면서 지식문화의 젖줄 노릇을 하는 양서 발간에 박차를 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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