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도 콘솔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작은 키보드 모양의 게임패드나 진동 컨트롤러 등을 적용한 온라인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TV에 연결해서 조이스틱으로 즐기는 콘솔게임처럼 '손맛'을 살린 온라인게임이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올엠이 개발한 역할수행게임(RPG) '루니아전기'는 지난달 말 진동기능을 탑재한 게임패드를 도입했다.

키 입력이 쉬워졌고 다양한 버튼을 조합해 콤보기능도 살릴 수 있어 빠른 조작이 필수적인 액션게임에 제격이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등을 갖춰 콘솔게임기에 주로 적용돼 온 진동기능도 갖춰 적을 공격할 때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김영국 올엠 개발총괄이사는 "루니아전기는 게임의 키 입력 방식이나 콤보 시스템 등 콘솔 액션게임 같은 느낌을 준다"며 "콘솔게임 조작에 익숙한 게이머에게 손맛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콘솔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PC로 즐기는 온라인게임도 콘솔의 컨트롤러 같은 게임패드 지원이 필수 요소가 돼가고 있는 추세다.

일렉트로닉아츠(EA)가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농구게임 'NBA스트리트 온라인'도 일반 게임패드와 MS의 콘솔게임기 '엑스박스360'용 게임패드를 지원하고 있다.

버티고우게임즈가 개발하고 한게임이 서비스하는 격투게임 '권호 온라인'은 십자키를 이용해 8개 방향으로 움직이며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네오플이 개발한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 역시 지난해부터 게임패드의 각 버튼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게 했다.

또 진동기능을 지원하지 않아도 원하는 버튼에 자유자재로 진동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하드웨어 바이브레이션(진동) 기능,연속 신호를 보내는 터보기능,오토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이에 앞서 게임패드 시스템을 도입한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다.

2005년부터 '리니지2용 럼블패드2'를 지원했다.

이는 로지텍이 개발한 게임패드로 10개의 액션 버튼,모드,바이브레이션 지정 버튼,8개 방향 패드 등을 제공한다.

게임패드로 손쉽게 게임 캐릭터를 움직이거나 시점을 바꾸고 각종 무기를 다룰 수 있다.

무엇보다 게임패드를 사용하면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할 때보다 손목이나 어깨에 부담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게임에 콘솔게임 같은 게임패드가 도입되고 있는 것은 국산 온라인게임의 해외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일본 유럽 북미 등의 게이머들에게 온라인게임을 콘솔게임처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다.

콘솔의 손맛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온라인게임 특유의 재미를 느끼도록 하자는 것.

한 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키보드가 필요 없도록 기능이 향상된 게임패드도 나오고 있다.

정보기술(IT) 주변기기 전문업체인 벨킨은 키보드 입력 방식을 채용한 다기능 게임패드 'n52TE'를 작년 말 출시했다.

이 게임패드는 사용자가 직접 기능을 설정할 수 있어 게임진행속도가 빠른 1인칭 총싸움게임(FPS)이나 MMORPG 등에 적합하다는 평을 듣는다.

총 15개의 키와 8개 방향 조이스틱,스크롤 휠을 갖췄다.

게임주변기기 개발업체인 경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0월 오락실에서나 느낄 수 있던 음악게임 전용 컨트롤러 'SSC'시리즈를 내놨다.

음악 DJ가 턴테이블을 다루는 것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같은 시리즈인 'SSC-NT'는 음악게임뿐 아니라 다른 장르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