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李대통령, 박근혜에 대표직 제안했다" … 朴 前대표측 "금시초문… 왜 뒤통수 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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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0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당 대표직을 제안했다고 청와대가 12일 밝혔다.
회동 직후 '당 대표직을 제안받은 바 없다'고 밝힌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은 "금시초문이다. 회동 이틀이 지난 후 뒤통수치기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는 의도가 뭐냐"며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회동 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측의 관계가 더욱 험악해지는 양상이다.
◆靑 "구심점 돼 달라" 제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회동 중에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당의 구심점이 돼 달라'며 '그러면 친박 복당 문제를 포함한 여러 문제를 처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사실상 당 대표직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당 대표직을 맡아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이미 당 대표를 안 맡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맡겠느냐"며 고사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청와대가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것은 회동에서 친박 복당,국정 동반자 관계 회복 등에 대한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는 여론을 의식,이 대통령은 할 만큼 했다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 회동을 앞두고 준비가 없었다거나 선물이 없었다는 지적을 하고 있으나,친박 복당 문제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한 것은 고리를 풀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괄 복당에 대한 당 지도부의 거부감이 있는 만큼,이 대통령은 큰 틀에서 방향을 잡아주고 당에서 후속조치를 취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의도에서 말한 것인데,일괄 복당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것으로 비쳐진 것은 잘못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발끈한 박 전 대표 측
박 전 대표 측은 발끈했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가 회동 후 브리핑을 갖고 당직 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말씀은 없었다"고 확언한 상황에서,이틀이나 지나 당 대표직을 제안했다고 주장하며 박 전 대표 발언을 정면으로 부인한 의도가 무엇이냐며 강하게 불쾌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박 전 대표에 브리핑을 맡겼다가 뒤늦게 이 사실을 공개하고 나선 것도 "책임 떠넘기기에 갈등만 증폭시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 측근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회동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이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던 것인지,아니면 측근들이 알지도 못하면서 공세하는 것인지 청와대는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측근은 "복당과 관련해선 당정분리라며 당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더니,당원이 선출하는 당 대표직을 대통령이 지명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언어 도단이고 진정성이 없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청와대가 대표직 제의 사실을 밝힌 것은 이 대통령의 'OK' 사인하에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자칫,양측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회동 직후 '당 대표직을 제안받은 바 없다'고 밝힌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은 "금시초문이다. 회동 이틀이 지난 후 뒤통수치기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는 의도가 뭐냐"며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회동 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측의 관계가 더욱 험악해지는 양상이다.
◆靑 "구심점 돼 달라" 제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회동 중에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당의 구심점이 돼 달라'며 '그러면 친박 복당 문제를 포함한 여러 문제를 처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사실상 당 대표직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당 대표직을 맡아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이미 당 대표를 안 맡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맡겠느냐"며 고사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청와대가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것은 회동에서 친박 복당,국정 동반자 관계 회복 등에 대한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는 여론을 의식,이 대통령은 할 만큼 했다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 회동을 앞두고 준비가 없었다거나 선물이 없었다는 지적을 하고 있으나,친박 복당 문제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한 것은 고리를 풀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괄 복당에 대한 당 지도부의 거부감이 있는 만큼,이 대통령은 큰 틀에서 방향을 잡아주고 당에서 후속조치를 취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의도에서 말한 것인데,일괄 복당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것으로 비쳐진 것은 잘못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발끈한 박 전 대표 측
박 전 대표 측은 발끈했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가 회동 후 브리핑을 갖고 당직 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말씀은 없었다"고 확언한 상황에서,이틀이나 지나 당 대표직을 제안했다고 주장하며 박 전 대표 발언을 정면으로 부인한 의도가 무엇이냐며 강하게 불쾌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박 전 대표에 브리핑을 맡겼다가 뒤늦게 이 사실을 공개하고 나선 것도 "책임 떠넘기기에 갈등만 증폭시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 측근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회동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이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던 것인지,아니면 측근들이 알지도 못하면서 공세하는 것인지 청와대는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측근은 "복당과 관련해선 당정분리라며 당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더니,당원이 선출하는 당 대표직을 대통령이 지명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언어 도단이고 진정성이 없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청와대가 대표직 제의 사실을 밝힌 것은 이 대통령의 'OK' 사인하에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자칫,양측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