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황을 누려온 국내 조선산업이 4분기부터 수주경쟁 격화에 따른 선가하락이 예상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등 대형 3사 위주의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신증권은 13일 "절대 발주량 감소로 수주잔고가 줄어들고 있고, 경쟁격화로 벌크선을 시작으로 4분기부터 선가하락이 예상되고 있다"면서 "특히 후판가 급등으로 조선사의 기대 이익이 낮아지고 있어 조선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실제 2008년 신조 발주량은 2007년대비 4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고, 2009년 발주량 또한 올해대비 소폭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전세계 생산 능력은 지난 2007년말 대비 2010년에는 92%까지 증가하는 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고, 특히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가 215%까지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전세게 수주 잔량 및 한국의 수주 잔량 감소도 불가피해졌고, 한국의 경우 2007년말 3.3년을 정점으로 2008년말 3.1년, 2009년말 2.8년으로 감소추세가 확연해 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신생조선소는 발주량 금감에 따라 2008년 4분기부터 벌크선과 탱커선에 대해 먼저 가격하락을 시도할 것"이라며 "상장 6개사 경우도 선가 인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또 "이와 같이 발주량이 급감하고 공급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조선업 투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3사 위주가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고유가에 따른 해양 시추설비 발주 시장 활황의 최대 수혜자가 될 삼성중공업을 조선업종 탑픽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