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상용화를 앞두고 주식시장이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IPTV에 대한 주식 시장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인 가운데 IPTV 상용화 이후 단기적으로는 케이블TV의 경쟁우위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두 매체간 본격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IPTV는 IP(Internet Protocol) 기반 유무선통신망(XDSL, FTHx. 와이브로)을 통해 접속 가입자에게 인터넷에 존재하는 다양한 컨텐츠 및 기존 TV프로그램을 IPTV 전용 셋톱박스(STB)와 연결된 TV 수상기를 통해 서비스하는 것을 말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PTV의 경우 뉴미디어 매체로서 지상파방송, CATV, 위성방송 등 3대 미디어서비스와 인터넷포털 서비스의 대체재로 부각이 가능하고 케이블TV와는 윈-윈 성장 가능성보다는 유료 방송 가입자 확보 등에서 경쟁매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Telco(통신서비스사업자)는 자본력과 마케팅을 우위로 초기 방송시스템 열위를 극복할 것으로 예상하는 관점이 우세하다.

그러나 Telco의 IPTV 성공적 시장진입에는 컨텐츠, 네트워크, 펀더멘털 등 3가지 측면에서 모두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 IPTV상용화 초기시점에서는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방송컨텐츠 확보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컨텐츠 동등접근의 범위, 지상파방송 유료화 이슈, MPP(CJ, 온미디어)와의 채널협상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트워크 측면에서는 100개 이상 HD급 다채널 송출이 가능한 대대적 망투자(FTTH)에 대한 시간/비용 부담이 상존하고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진입초기 가격 경쟁 및 마케팅 비용부담에 의한 기존 통신부문 수익력 약화 우려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IPTV상용화 직후 단기적 시장전망은 IPTV의 공격적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케이블TV 경쟁우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민 연구원은 예상했다.

케이블TV의 경우 실시간 지상파방송(MBC, SBS 등) 컨텐츠 접근 우위성 지속, Telco대비 30~40% 낮은 번들상품(초고속인터넷+디지털방송)의 가격 경쟁력 유지, 디지털방송에 적합한 네트워크 인프라의 기술적 안정성과 기투자 완료 등의 미디어 측면에서의 경쟁력 우위가 IPTV의 시장진입을 방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1400만 가구라는 기존 유료 방송가입자 보유가 단기적으로 케이블TV에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민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IPTV와 디지털 CATV간 경쟁력 차별성 감소로 본격적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CATV의 컨텐츠 독점력이 완화되고 HFC와 FTTH망의 기술적 안정성이 장기적 무차별해지 시점에서는 CATV 경쟁력 우위가 점진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실시간 방송과 VOD컨텐츠 확보가 장기적 가입자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고 추후 유료방송 소유규제 완화시 Telco에 대응할 수 있는 의미있는 규모의 경제를 갖춘 MSO사업자 등장 여부가 또 하나의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런 IPTV와 CATV 플랫폼간의 본격적인 경쟁구도는 실시간방송을 보유한 지상파와 MPP에게는 컨텐츠사업자의 지위개선이라는 IPTV 상용화의 직접적인 수혜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대우증권은 13일 IPTV관련 종목 가운데 실적 턴어라운드, 성장성 및 수익성이 보장된 수익모델 확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KTH를 최선호종목으로 추천했다.

앞서 동양종금증권은 IPTV서비스 확대로 관련 중소형 통신장비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SNH코위버를 최선호주로 제시한 바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