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외국계 매각 주관사 반대와 투기자본 참여 원천배제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매각성사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이번주 골드만삭스와 매각 주관사 정식계약을 체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돌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조는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중국 조선업체에 지분투자를 하고 있다며 핵심 기술과 중요 방산기밀 누출 우려를 이유로 주관사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노조의 반발이 산업은행 총재 교체시점과 맞물리면서 매각 지연 우려로 번지고 있다.

특히 노조는 골드만삭스가 최종 매각 주관사로 결정돼 실사가 진행될 경우 이를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내부방침까지 세워둔 것으로 전해져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노조 측은 최근 '바람직한 매각을 위한 대정부 정책건의서'라는 문건을 작성, 지식경제부와 금융위원회, 국방부 산하 방위사업청 등에 전달하며 산업은행과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이 정책건의서를 통해 "산업은행을 비롯해 대우조선 매각을 추진하는 정책 당국은 현재 진행 중인 매각 과정을 중단하고 노조를 정당한 파트너로 인식, 매각과정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노조는 또 "최고가 매각을 할 경우 신규 기술투자 여력이 소진되고 알짜배기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절대 반대한다"면서 "특히 잠수함 건조기술 및 방산 핵심기술 해외유출 방지와 한국조선기술 보호를 위해서는 해외매각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는 "지난 1998년 워크아웃 이후 종업원들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힘을 보탠 만큼 최소한의 보상인 고용보장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우조선 노조 김경수 정책기획실장은 "산업은행이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와 이번주내로 매각 주관사 정식계약을 체결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약 골드만삭스가 매각 주관사로 최종 결정되고 실사를 진행한다면 원천봉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 노조는 이러한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14일 지역민과 함께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