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엠아이티, 수입제품 절반 가격

터치패널장비 제조업체인 오토엠아이티(대표 최규성)는 최근 LCD TV나 휴대폰 화면 등 디스플레이 부품의 핵심 소재인 투명전도막(ITO필름·전기가 통하는 얇은 막)을 두루마리 형태(Roll-to-Roll)로 연속 생산할 수 있는 증착 코팅장비를 국산화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장비는 지금까지 코팅재료인 금속물질을 이온으로 만드는 '스퍼터링 소스(증착발원장치)' 제작이 어려워 독일 일본 등에서 매년 2000억원어치가 수입돼왔다.

회사는 일반 자석만 사용하는 BM(Balanced Magnetron) 방식의 스퍼터링 소스와 달리 일반 자석에 보조 전자석을 추가,자장의 크기를 정밀 제어할 수 있는 강력한 'UBM(Unbalanced Magnetron)' 스퍼터링 소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금속의 이온화율이 기존 장비(20~30%)보다 두 배 이상 높은 70% 수준의 증착 기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특히 균일도와 표면조도(거칠기)가 개선되는 등 코팅 품질이 좋으면서도 더 빠른 증착이 가능해졌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기존 국산 장비는 코팅 표면의 두께가 일정하지 않고 거칠어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 장비는 균일도 편차가 5% 이내로 일본산(7%)보다 우수하고 독일산(5%)과는 비슷한 세계적인 수준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 가격은 외국산의 50~70% 선인 15억~40억원에 불과하다.

오토엠아이티는 이번 국산화로 올해 50억원,2010년부터는 연간 2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번 국산화로 축적된 기술을 활용해 연성회로기판(FCCL)과 태양광전지 등으로 응용 분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