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고객들도 실손형 의료비 보장을 함께 받을 수 있다.

생보사들이 병원 치료비.통원비 등 실제 의료비만큼 보장해주는 실손형 민영 의료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실손형 의료보험은 손해보험사만 취급해왔으며 생보사들은 '암 진단시 2000만원 지급'과 같은 정액형 보험만 판매해왔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부터 고객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본인이 부담한 병원비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한 '의료비보장특약'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교보생명은 오는 20일부터, 대한생명은 6월 중순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생보사가 취급하는 실손형 의료보험은 종신보험 CI보험 어린이보험 등에 특약(특별약관) 형태로 붙여서 판매된다.

보장 범위는 정부 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급여 항목의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비용의 80%다.

다시 말해 가입자가 낸 의료비의 80%를 보험금으로 지급한다는 것.

삼성생명 관계자는 "가입자의 도덕적 해이와 보험금 청구 남발을 막기 위해 치료비의 80%만 보장하는 코 페이먼트(co-payment) 방식을 채택해 일부(20%)는 가입자가 부담토록 했다"고 말했다.

손보사의 실손형 의료보험은 본인 부담 의료비의 100%를 지급한다.

생보사 실손형 의료보험의 보장 내용은 질병.재해로 인한 입원의료비,통원의료비,처방조제비 등이다.

진찰료 입원료 식대 검사료 방사선료 수술비 약제비 등이 모두 해당된다.

보험금 지급 한도는 입원의료비의 경우 연간 3000만원,통원의료비는 회당 10만원.연간 180회,처방조제비는 처방전당 5만원.연간 180회다.

생보사들은 또 소액 보험금 청구의 남발을 막기 위해 통원의료비는 회당 5000원,처방조제비는 회당 3000원을 뺀 액수의 80%만 지급한다.

가입 기간은 3년 만기여서 3년마다 갱신해 보험료가 조정된다.

다만 보험금을 많이 타도 갱신이 거부되지는 않는다.

보험 기간 중 보험금을 타지 않으면 보험료의 10%를 할인받는다.

삼성생명의 경우 가입 연령은 0∼60세이며 35세 남자의 경우 월 보험료가 1만2790원,25세 남자는 8320원이다.

교보생명의 가입 연령은 0~70세까지며 30세 남자가 질병.재해를 모두 보장하는 특약에 가입하면 월 보험료는 8880원이다.

대한생명은 본인 및 배우자형은 만 15~6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자녀형은 1~15세까지다.

박현문 삼성생명 부사장은 "실손형 의료보험 출시로 가족보장(종신.정기보험)과 생활보장(CI보험)에 이어 의료보장까지 고객의 리스크를 전반적으로 보장하는 상품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손보사의 실손형 의료보험 시장에 생보사들이 진출함에 따라 민영 의료보험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