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으로 중국 전체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2일 대지진이 쓰촨성을 강타한 직후 65세의 원자바오 총리는 쓰촨성 성도 청두를 거쳐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두장옌시로 날아갔다.

임시 천막에 설치된 재난구조 총지휘부에서 심야 대책회의를 주관하며 긴급 구호대책을 직접 진두 지휘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이날 밤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긴급 소집하고 인민해방군을 재난지역에 파견토록 지시했다.

중국 지도부가 전례없이 신속하고 적극적인 사태 수습 의지를 보인 것이다.

2003년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시 사태 전모를 감추는데 급급했던 것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행보는 최근 사이클론으로 피해를 입은 미얀마 정부와도 대조를 이루고 있다.

○…대지진으로 중국 지도부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전했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악재는 '올림픽의 해'가 '재앙의 해'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대 명절인 지난 2월 춘제(설날) 직전엔 50년 만의 폭설이 내렸고 3월에는 티베트 독립 시위가 돌출했다.

티베트 문제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자 이번엔 수족구병이 확산되고 대지진이 일어났다.

중국 내에선 이러다 국운을 건 베이징올림픽의 꽃도 제대로 피워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지진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댐은 끄덕없었으나 싼샤댐이 이번 지진을 유발한 원흉일지 모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신보는 13일 싼샤댐 건설 당시 과다한 저수량과 수압의 영향으로 지표층에 변화를 가져와 인근 지역에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제기했던 전문가들의 가설이 이번 지진으로 재검토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지진을 세상에 처음 알린 것은 다름아닌 시민들이었다.

지진 발생 수 분 만에 전 세계 사용자들이 정기적으로 자신의 근황 등을 업데이트하는 웹사이트 '트위터'(Twitter.com)에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피해 현황이 올랐다.

베이징 상하이 청두에 거주하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지진 소식을 웹사이트에 올린 것이다.


○…한국 교민들도 피해복구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성웅 선양한국인회 회장은 이날 "내일 개최되는 한국인회 자문단 회의를 통해 성금 모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