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東투자 펀드 속속 등장 … 한국투신 등 이달부터 새상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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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이머징펀드 시장에서 중동펀드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바이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동시장의 특수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계는 물론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중동 관련 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은 이달 중 '한국이슬람주식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SH자산운용도 다음 달 '중동아프리카주식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 '유럽중동아프리카업종대표주식펀드'를 내놓은 데 이어 올들어 삼성투신운용(아라비안주식펀드) 기은SG자산운용(프론티어중동주식펀드) KB자산운용(MENA주식형펀드) 등이 새로 펀드를 설정했다.
그동안 중국과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브릭스 국가를 중심으로 이머징 펀드를 선보였던 운용사들이 중동 등으로 투자대상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유리자산운용은 현재 운용 중인 해외펀드에서 중동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유리자산운용은 전 세계 증권거래소에 투자하는 '유리글로벌거래소주식펀드'의 포트폴리오에 두바이 증권거래소 주식을 50억~100억원어치 매입할 예정이다.
최근 임직원과 두바이 증권선물거래소를 방문한 차문현 유리자산운용 사장은 "두바이 주식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달리 외국인에게 개방적이고 세금이나 규제도 없다"며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 지역은 최근 개발사업뿐만 아니라 주식시장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중동 증시 호조로 펀드 수익률도 수위권이다.
중동·아프리카 펀드는 최근 1개월 12.37%(9일 기준)의 수익률을 거둬 해외펀드 가운데 브라질펀드(13.1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3개월과 6개월 수익률도 각각 17.99%,10.63%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 위기를 비껴갔다.
이승걸 기은SG자산운용 해외투자팀장은 "두바이 등과 같이 해외자본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곳이 많아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동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덜 받지만 변동성이 큰 만큼 철저하게 분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