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코스피지수 1850선 전후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면서 그동안 소외돼온 저평가 중소형주 펀드들이 빛을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중소형주 펀드를 통한 분산 투자도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은 지난주 중반부터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데 반해 중소형주가 다수 상장된 코스닥시장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형주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이 빠르게 개선되며 대부분 국내 주식형펀드 1개월 평균수익률(3.97%)을 웃돌고 있다.

지난 2월 말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설정액 50억원 이상 중소형주 펀드 21개 중 18개가 4%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형주 펀드는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상위 80%에 포함되지 않는 종목을 전체 펀드 투자자산에서 60% 이상 보유한 펀드를 말한다.

하지만 같은 중소형주 펀드라도 투자종목이 천차만별이라 수익률 차도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사이보스주식H-5'의 경우 투자자산 내 비중이 10% 이상인 제일화재가 한화그룹에 경영권을 넘긴 뒤 주가가 급등하며 지난 1개월 18.28%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7.6%의 수익을 올린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은 저평가 우량주로 분류되는 대경기계기술 삼부토건 대한제강 등에 4% 이상씩 투자하며 지난달 7.6%의 수익을 올렸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인 상승세로 넘어가기 전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홀대받았던 중소형주와 대형주 간 수익률 갭 메우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성장형 위주로 펀드를 구성하고 있다면 중소형주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것도 안전한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