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지진 참사] 경제 후폭풍 … 中 3위 곡창지대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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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3위 곡창지대 '와지끈'
중국 쓰촨성 대지진은 국제 곡물가격 급등을 야기,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의 인플레 압력을 더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쓰촨성은 서부지역의 곡창지대로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곡물생산량이 3위이며 벼 생산은 10%를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중국 정부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육류와 곡물수입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 옥수수와 콩 등의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중국 정부의 농산물 수출억제책이 세계 곡물가격 급등을 부추겼는데 이번 지진사태가 이를 더 악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1분기 곡물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72.8% 감소했다.
옥수수와 밀은 97.2%와 45.9% 줄었다.
이에 따라 1분기 농산물 무역에서 36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지진은 중국의 천연가스 수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쓰촨성은 중국 천연가스 매장량의 40%,생산량의 22%를 차지한다.
중국은 최근 천연가스 소비가 늘면서 LNG(액화천연가스) 수입을 늘려온 터라 국제 LNG 가격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제 아연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베이징 안타이커 인포메이션 디벨롭먼트를 인용,이번 강진으로 인해 약 50만t 규모의 아연 제련시설이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쓰촨성 산시성 간수성 등 피해지역 아연 제련시설의 생산량은 중국 총 아연 생산량의 11%를 차지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아연 생산국이다.
또 서부대개발 계획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청두와 충칭은 서부대개발의 거점도시로 지난해 6월 도농 일체화를 위한 종합개혁시험구로 지정된 바 있다.
중국 정부로선 물가관리에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미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5%로 3개월 연속 8%대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올해 물가 목표치(4.8%)를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증권 조용찬 중국팀장은 "시설복구를 위한 막대한 자금 방출과 항공 도로마비로 인한 물류 차질로 물가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8억6000만위안(120억원)의 재난기금이 투입됐다.
더욱이 4월 총통화(M2) 증가율이 16.9%를 기록,시장 예상치(16.2%)는 물론 지난 3월(16.3%)보다 높게 나타나 통화팽창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이번 지진사태는 지난 1월 중국 남부지역에 몰아친 50년 만에 최악의 폭설 때보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메릴린치는 "올초 폭설 때 21개 성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어 1111억위안(15조5540억원)의 손실을 입은 반면 쓰촨성의 중국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3.9%에 불과하며 제조업 비중도 2.5% 수준에 그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지진 피해와 인플레 억제를 위한 강력한 긴축정책 우려 영향 등으로 66.74포인트(1.84%) 하락한 3560.24로 마감했다.
특히 정유주와 보험주의 낙폭이 컸다.
정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는 유전지대인 쓰촨성을 지진이 덮침에 따라 2.63% 빠졌다.
중국 최대 보험사인 차이나라이프도 피해 보상금 우려로 4.73% 추락했다.
반면 안후이콘치시멘트는 수요 증가 기대로 5.45% 급등했다.
철강사인 바오산강철도 1.6% 올랐다.
통신 두절 등의 영향으로 이날 지진 피해지역을 근거지로 한 쓰촨 창홍전기와 충칭철강 등 상하이증시 상장 45개 기업 및 선전증시 상장 21개 기업의 거래는 중단됐다.
오광진/유병연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