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욱 서울대 의대 류머티스내과 교수와 이장희 치의학대학원 교수팀은 인체 내 'IP-10'이라는 면역 단백질이 비정상적 면역 반응을 유도해 관절 뼈를 파괴시킴으로써 류머티스 관절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관절염을 유도한 쥐의 관절에서 IP-10이라는 케모카인(면역 T세포를 염증 부위로 끌어들이는 면역 단백질)이 생성돼 T임파구의 일종인 'CD4 T임파구'에 영향을 미쳐 뼈를 파괴시키는 종양괴사 인자(TNF-α)와 파골세포촉진 인자(RANKL)의 생성을 유도하는 과정을 밝혀냈다.
사람 혈청을 이용한 시험에서도 IP-10을 차단하는 항체가 T임파구의 활동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송 교수는 "기존 항류머티스 약제는 일부에서 효과가 없거나 종양 발생과 같은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IP-10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이용하면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