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지난 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정부 합동 기자회견에 나섰던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13일 "합동 기자회견에 농식품부 장관과 함께 나간 것은 (외교통상부) 대신 매 맞고 있는 사람 옆에서 함께 맞아 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성이 장관은 이날 서울 계동 복지부 인근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농식품부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 사실 엄밀히 말해 이번 건은 농식품부의 잘못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통상의 문제이고 협상을 이끈 것도 분명 통상 쪽"이라며 "(외교통상부의) 잘못을 농식품부가 대신 지적받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나는 지금까지 30개월이 안 된 소를 먹는 줄은 몰랐다.사람들이 너무 잔인해진 것 같다.소도 엄연한 생명체인데 10년은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AI 살처분에 1만3000명이 동원됐는데 아직까지 한 명의 인간 감염도 없었다"면서 "이번에 퍼지는 AI는 전염성이 약한 것 아닐까"라는 보건의료 정책 주무 장관에 어울리지 않는 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관련해서는 농식품부의 잘못을 지적했다.

그는 "농식품부는 처음에 AI 발생지역 가축 살처분 범위를 발생 농장 500m로 했는데 이제서야 3㎞로 넓혔다. 처음부터 이렇게 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