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상품을 수출한 후 못받고 있는 대금이 최근 급증,작년 초보다 5배 이상 늘어난 1000억달러에 이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이는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미국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여의치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공인회계사회 알버트 아우 회장은 "미 서브프라임 사태로 금융기관뿐 아니라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미 경기침체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중국의 수출업자들이 대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장성에서만 1000개 기업이 미 수출대금을 못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며,구체적으로 서브프라임 사태가 표면에 드러난 작년 7월 이후 미 수입업체의 대금지급 연기로 곤란을 겪어오던 한 중국 기업이 작년 12월 파산한 사례를 들었다.

아우 회장은 "일부 미국 업체들이 대금지급을 계속 연기하거나 아예 수출대금을 깎아줄 것을 요구해 중국 기업들이 큰 손해를 보고 있다"며 "문제는 미국 경기가 조만간 회복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미결제 사태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대미 수출비중을 줄이고 EU(유럽연합) 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