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홈에버(법인명 이랜드리테일) 인수 소식에 신세계롯데쇼핑이 약세다. 유통업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신세계는 14일 오전 9시 37분 현재 4.10% 내린 5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롯데쇼핑은 2.40% 하락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가 대형마트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와 롯데쇼핑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진단했다. 유통업체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홈플러스가 홈에버 매장의 효율을 홈플러스 수준으로 정상화시키는 경우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경쟁사의 기존점 성장세를 낮추는 효과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창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매각 성사 시 신세계에 부정적"이라며 "경쟁자의 협상력이 강해진다는 점, 이랜드리테일 점포 정상화 노력의 간섭 효과 등은 이마트에 부담이 된다"고 진단했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인수 영향은 선두인 이마트보다 3위인 롯데마트에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이마트는 고수익 체질을 갖추고 있고,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글로벌 직소싱 강화가 마진 하락 압박을 커버하겠지만, 롯데마트는 영업레버리지가 아직 약한 상태여서 성장세 둔화에 따른 영향이 선두업체보다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