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국제 금융도시로 본격 도약할 채비를 갖추고 나섰다.

지역은행과 증권선물거래소,기술신용기금을 비롯해 부산에 본사를 둔 금융기관과 한국주택공사 등 부산으로 이전 예정인 금융 관련 공공기관을 부산 문현금융단지로 모두 모아 국제 금융도시 클러스터로서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것이 국제 금융도시의 미래 청사진이다.

부산시는 우선 남구 문현금융단지를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 중심지로 지정받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정부 금융위원회가 연내에 '금융 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복수의 금융 중심지를 지정하는 데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것.금융 중심지로 지정받으면 금융회사와 정보,인력 등이 모여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기반시설 구축 등 지원을 받는다.

부산시는 문현금융단지를 금융 중심지로 지정해 지역의 금융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전기를 마련하기로 했다.

최근 부산발전연구원에 금융 중심지 개발계획을 위한 용역을 맡겼다.

이 용역에는 문현금융단지를 금융 중심지로 지정해야 할 필요성과 파급 효과,재원 조달과 시행 방법,국내외 금융기관 및 연관 서비스산업 유치ㆍ이전 계획,각종 인프라 구축 계획,외국어 서비스 지원 계획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8월까지 용역 결과가 나오면 주요 내용을 공고해 관계 전문가 및 기업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오는 19일에는 지역의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금융도시 추진위원회' 발족식도 갖고 금융 중심지 지정을 위한 시민 공감대 형성과 대정부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기업 지원 관련 기관들을 통합,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부산경제진흥원 내에 '부산 국제금융도시 추진센터'도 설립하고 금융전문가를 채용하기로 했다.

이 센터는 지역 금융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와 시책 개발 등을 담당한다.

옛 육군 제2정비창 부지 6만4800㎡에 조성될 문현금융단지는 오는 8월4일까지 복합개발을 위한 민간 사업자를 공모 중이다.

시는 사업자가 정해지면 2012년 완공 목표로 11월부터 부지 조성 공사에 착수,내년 4월 건축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상 86층,74층,57층 등 3채의 초고층 건물을 지어 금융기관들이 입주하는 동시에 상업시설,호텔 및 주상복합 아파트,오피스텔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개발 방안의 밑그림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증권예탁결제원,대한주택보증,한국남부발전,한국청소년상담원 등 6개 지방 이전 공공기관을 비롯해 부산은행,한국증권선물거래소,농협부산본부,기술보증기금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