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자치단체 단독 외자유치 금액으로는 가장 많은 6억5000만달러의 러시아 자본을 유치했다.

이완구 충남지사와 신준희 보령시장,파라모노프 돈인베스트 그룹(Doninvest Group.DI그룹) 회장,이승철 타가즈코리아 사장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타간로그시 타가즈 자동차 공장에서 2012년까지 충남에 6억5000만달러를 들여 자동차부품 생산 공장을 건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자치단체가 단독으로 한꺼번에 유치한 외자 규모로는 가장 큰 것이다.

충남도는 이번 러시아 자본 유치를 위해 도가 빚을 내 땅을 매입하는 승부수까지 띄웠다.

대우조선해양이 보령 관창산단에 보유 중인 부지 39만㎡(땅값 총액 328억원)에 대해 정부와 충남도가 공동으로 부지를 매입한 뒤 50년 장기 임대 방식으로 외자 유치를 추진했으나 땅값의 75%를 차지하는 국비 지원에 대해 지식경제부는 MOU 체결 후 연차적으로 나눠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결국 이완구 지사가 충남도 자력으로 부지를 우선 확보한 뒤 추후 국비를 지원받기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외자 유치를 위해 자치단체가 지방채를 발행하는 첫 선례가 됐다.

DI그룹은 이번 협약에 따라 우선 충남도와 보령시로부터 관창산업단지 38만7100여㎡를 임대 방식으로 제공받아 3개월 이내에 외국인 투자 신고 및 입주계약 체결 등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을 받기 위한 절차와 의무 사항을 이행한 뒤 하반기 착공,2009년부터 공장을 가동한다.

이 지사는 "DI그룹이 충남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도록 인.허가와 인프라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