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건설장비 업체인 '밥캣'을 사들인 두산은 올해 M&A 시장 최대어인 대우조선해양을 낚기 위한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지난해 말 "두산그룹은 대우조선해양에 관심이 있다"며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사전 준비도 철저하게 진행 중이다.

두산은 이미 오래 전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전략 및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M&A 노하우를 축적해온 두산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도 만만치 않은 내공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은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2003년 고려산업개발(현 두산건설),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지난해 밥캣 등 굵직한 매물을 잇따라 손에 넣었다.

두산의 M&A 인력은 박용만 회장을 정점으로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맥킨지 출신이 여럿 포함된 15명가량의 CFP(Corporate Financing Project)팀으로 구성돼 있다.

막강한 인력과 전략을 갖춘 두산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준비 작업을 이미 80% 이상 완료했다는 관측이다.

발전과 건설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두산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종합중공업 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전 세계 3위의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이 시추설비에서 생산설비에 이르는 해양자원 개발 설비를 모두 만들고 있는 만큼 두산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향후 인프라 지원 사업에도 진출할 여지가 생긴다.

또 두산엔진이 대우조선해양에 선박용 엔진을 공급해왔기 때문에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 8조원대의 회사를 인수해 현재 8위 수준인 재계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복안도 담겨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