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기 일동제약.일동후디스 회장 ‥ 은퇴요? 일동이 일등되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식음료로 제2 아로나민 신화
75세 CEO의 '마지막 승부'
"유제품 시장 진출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식음료 생산 품목도 늘리고,다양한 건강식품과 유기농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판매점도 낼 겁니다.
은퇴요? 허허.일동이 종합 제약.식품 그룹으로 우뚝 설 때까지 '현역' 생활을 해야죠."
'나이를 잊은 최고경영자(CEO)'로 통하는 이금기 일동제약 및 일동후디스 회장(75)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제약 분야에서 일동제약이 쌓은 '신뢰'와 이유식 시장에서 일동후디스가 일군 '명품 이미지'를 앞세워 식음료 부문에 본격 진출한다는 것이다.
국내외 기업들의 치열한 전쟁 탓에 대표적인 '레드 오션'으로 손꼽히는 식음료 시장을 이 회장이 CEO 인생의 '마지막 승부처'로 삼은 까닭은 의외로 간단하다.
"잘 뜯어보면 돈 되는 구석이 많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생쥐깡' 사태와 광우병 파동 등으로 식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만큼 '믿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일동은 기존 사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 만큼 어느 기업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선보인 우유와 요거트에 대해 "일동제약과 일동후디스의 기술력이 축적된 명품 유제품이라고 자부한다"며 "앞으로 성인용 유기농 주스와 노인층을 겨냥한 죽,영양식 등 프리미엄 식음료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식품 유통업에 진출할 뜻도 내비쳤다.
일동제약을 비롯한 국내외 건강식품 업체들이 생산하는 비타민제제 글루코사민 오메가3 등 다양한 건강식품과 일동후디스가 만드는 유기농 식품 등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체인점 설립 검토에 들어간 것.'당신을 위한 로하스(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건강과 환경을 고려하는 라이프스타일)'란 의미에서 '유하스'(가칭)란 이름까지 마련해뒀다.
이 회장은 또 젖병,아기용 비누,유아 화장품 등 유아용품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좌우명은 "창조적 혁신과 도전 없이는 개인도,기업도 미래를 도모할 수 없다"는 것.이 회장의 48년 직장생활은 실제 도전과 성취의 역사였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평사원으로 일동제약에 입사한 지 3년 만에 활성비타민제인 '아로나민'을 개발한 것과 스스로 만든 아로나민의 판로를 뚫기 위해 생산부장 자리를 박차고 영업부장을 맡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장이 '북치고 장구친' 덕분에 아로나민은 한국의 대표 비타민 브랜드가 됐고,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1971년부터 사실상 CEO 역할을 해왔다.
1996년 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유아식 업계 최하위인 남양산업을 인수해 매출을 9배 끌어올리며 지금의 일동후디스로 키운 것도 그였다.
이 회장은 일동후디스 경영에만 전념하던 1998년 일동제약이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65세의 나이에 '구원투수'로 등판,3년 만에 졸업시키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국내 최장수 CEO'로 일하는 비결에 대해 "창업주나 오너에 버금가는 큰 책임감과 기업가 정신을 갖고 일해왔기 때문"이라며 "주주들이 허락한다면 앞으로 최소 5년은 더 현역으로 남아 회사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75세 CEO의 '마지막 승부'
"유제품 시장 진출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식음료 생산 품목도 늘리고,다양한 건강식품과 유기농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판매점도 낼 겁니다.
은퇴요? 허허.일동이 종합 제약.식품 그룹으로 우뚝 설 때까지 '현역' 생활을 해야죠."
'나이를 잊은 최고경영자(CEO)'로 통하는 이금기 일동제약 및 일동후디스 회장(75)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제약 분야에서 일동제약이 쌓은 '신뢰'와 이유식 시장에서 일동후디스가 일군 '명품 이미지'를 앞세워 식음료 부문에 본격 진출한다는 것이다.
국내외 기업들의 치열한 전쟁 탓에 대표적인 '레드 오션'으로 손꼽히는 식음료 시장을 이 회장이 CEO 인생의 '마지막 승부처'로 삼은 까닭은 의외로 간단하다.
"잘 뜯어보면 돈 되는 구석이 많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생쥐깡' 사태와 광우병 파동 등으로 식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만큼 '믿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일동은 기존 사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 만큼 어느 기업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선보인 우유와 요거트에 대해 "일동제약과 일동후디스의 기술력이 축적된 명품 유제품이라고 자부한다"며 "앞으로 성인용 유기농 주스와 노인층을 겨냥한 죽,영양식 등 프리미엄 식음료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식품 유통업에 진출할 뜻도 내비쳤다.
일동제약을 비롯한 국내외 건강식품 업체들이 생산하는 비타민제제 글루코사민 오메가3 등 다양한 건강식품과 일동후디스가 만드는 유기농 식품 등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체인점 설립 검토에 들어간 것.'당신을 위한 로하스(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건강과 환경을 고려하는 라이프스타일)'란 의미에서 '유하스'(가칭)란 이름까지 마련해뒀다.
이 회장은 또 젖병,아기용 비누,유아 화장품 등 유아용품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좌우명은 "창조적 혁신과 도전 없이는 개인도,기업도 미래를 도모할 수 없다"는 것.이 회장의 48년 직장생활은 실제 도전과 성취의 역사였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평사원으로 일동제약에 입사한 지 3년 만에 활성비타민제인 '아로나민'을 개발한 것과 스스로 만든 아로나민의 판로를 뚫기 위해 생산부장 자리를 박차고 영업부장을 맡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장이 '북치고 장구친' 덕분에 아로나민은 한국의 대표 비타민 브랜드가 됐고,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1971년부터 사실상 CEO 역할을 해왔다.
1996년 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유아식 업계 최하위인 남양산업을 인수해 매출을 9배 끌어올리며 지금의 일동후디스로 키운 것도 그였다.
이 회장은 일동후디스 경영에만 전념하던 1998년 일동제약이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65세의 나이에 '구원투수'로 등판,3년 만에 졸업시키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국내 최장수 CEO'로 일하는 비결에 대해 "창업주나 오너에 버금가는 큰 책임감과 기업가 정신을 갖고 일해왔기 때문"이라며 "주주들이 허락한다면 앞으로 최소 5년은 더 현역으로 남아 회사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