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대의원 28명이 걸려있는 미국 민주당 웨스트버지니아주 대선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큰 차이로 누르고 압승했다.

하지만 오바마 상원의원이 훨씬 앞서가고 있는 경선구도를 바꾸기는 힘들 전망이다.

13일 실시된 웨스트버지니아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힐러리는 67%의 득표율을 기록해 26%에 그친 오바마를 큰 차이로 제쳤다.

힐러리는 승리가 확정된 뒤 연설을 통해 '믿음은 산도 옮길 수 있다'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나는 민주당의 강력한 후보라고 믿고 있으며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 자신이 있다"고 말해 일각의 후보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경선 레이스를 계속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힐러리는 이날 승리로 16명의 대의원을 더해 오바마와 대의원 수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CNN 집계 결과 힐러리가 확보한 대의원 수는 1713명으로 1881명을 확보한 오바마에게 여전히 큰 차이로 뒤져 있다.

특히 상ㆍ하원의원 및 주지사 등 간부들로 구성된 슈퍼대의원도 오바마가 282명으로 힐러리(273명)를 앞서나가고 있다.

앞으로 남은 민주당 경선 지역은 켄터키와 오리건(20일),푸에르토리코(6월1일),몬태나와 사우스다코타(6월3일) 등 5곳이다.

이들 지역에 배정된 대의원 수는 총 235명에 불과해 힐러리가 역전을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자금력에서도 오바마가 앞서고 있어 힐러리에 대한 사퇴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1976년 이후 세 차례 대선에서 후보를 전당대회에서 확정한 정당은 모두 본선에서 패배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