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근대적 박물관은 순종 때인 1909년 11월 창경궁에 설립된 '제실(帝室)박물관'이다.

내년이면 이 박물관이 설립된 지 100주년, 햇수로는 올해로 100년이다.

한국 박물관의 100년 역사와 발전 방향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박물관협회(회장 배기동)가 16~1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여는 '한국박물관 100년 기념 2008 한국박물관대회'다.

이번 행사는 한국박물관학회 등 11개 학술단체와 4개국 박물관 관련 학자들이 참여하는 '제2회 한국박물관학술대회'(16~18일)와 제11회 전국박물관인대회(19일)로 진행된다.

학술대회의 주제는 '한국박물관 100년과 국가경쟁력'.

문화인프라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박물관 관련 정책과 제도,운영,전문 인력 양성 등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신정부의 박물관 정책과 역할'을 전략 주제로 정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박물관 발전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기조발표를 맡은 지건길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한국박물관 100년사를 되짚은 뒤 "박물관의 수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직 풀어야 할 문제점이 많다"며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공립박물관 확충과 기업박물관의 설립 지원 및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 전 관장은 "230여 곳의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공립박물관이 개설된 곳은 90개에 불과하고 수도권 신도시의 박물관 시설이 특히 열악하다"며 지자체에 의한 박물관 설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의 박물관 설립은 기업 홍보는 물론 직원과 관련 업체까지 자긍심을 고취하는 수단이 된다"며 이를 위한 세제 혜택이나 인센티브 제공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박물관교육학회,문화공간건축학회,박물관경영마케팅학회, 큐레이터협회 등 다양한 학술단체들이 참여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박물관 마케팅, 경영 방안 등을 내놓을 예정.

19일 열리는 전국박물관인대회에서는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4명에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을 수여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