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대주주 지분을 취득하게 된 우리금융지주 하이닉스반도체 등 16개 민간기업 처리 방안을 오는 6월 중 일괄적으로 내놓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305개 공기업들에 대한 민영화 방안을 발표할 때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16개 민간 기업들의 처리 방안도 함께 확정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등을 통해 공적 자금이 투입됐거나 정부 소유 은행이 대주주인 회사로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 대우인터내셔널 쌍용양회 쌍용건설 현대상사 동아건설 등이 포함된다.

정부는 이들 민간기업 지분을 최대한 빨리 매각할 방침이지만 시한을 못박을 경우 가격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 매각 일정을 유연하게 잡기로 했다.

정부는 6월 중순께 민영화 방안을 확정한다는 일정에 따라 이달 말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공기업 민영화 방안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사표가 수리된 공기업 사장 및 공공기관장 공모와 관련,"공고 기간만 2주일이 걸리는 만큼 신임 사장을 선임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을 공모 대상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서는 "민영화를 철저히 추진하기 위한 조치"라며 "그러나 관료 출신을 산업은행 총재로 선임하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