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 이후 20여년 만인 1998년 이란에서 10억달러짜리 공사를 따냈다.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2․3단계 공사다.

이 공사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1500km쯤 떨어진 페르시안 걸프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아쌀루에‘라는 곳에서 진행된다. 이란은 이곳에서 350조 입방 피트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가스유전을 개발하는 공사(South Pars Gas Field Development Project)를 벌이고 있다.

총 24단계로 나눠 진행 중인 공사가운데 현대건설은 우선 2․3단계 공사를 수주했다. 총 공사금액은 10억 달러. 현대건설은 대규모 공사를 원활이 추진하기 위해 먼저 부대시설부터 지었다.

최대 동원인원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소 410개동, 식당 16개동, 레크레이션룸 7개소, 테니스장, 수영장, 농구장, 메디컬센터, 예배당, 극장, 소방서, 슈퍼마켓, 은행, 하수처리장, 소각장 등 작은 도시를 먼저 건설했다.

이 공사에는 한국을 중심으로 프랑스 이란 태국 필리핀 등 12개국의 인력 자원이 동원돼 여름이면 최고 섭씨 56도까지 치솟고 습도 99%에 달하는 기후조건을 무릅쓰고 1999년 3월 착공,2002년7월 준공됐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 준공을 앞둔 2002년 3월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 공사를 16억 달러에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