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50원 선을 오르내리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환율 수혜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수출 관련 중소형주는 최근 상승장을 주도한 IT(정보기술) 자동차 등의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양증권은 14일 안광학 의료기기 전문회사 휴비츠가 환율 상승의 수혜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김희성 연구원은 "매출의 83%가 수출인 데 반해 원재료의 98% 이상을 국내서 조달하고 있어 환율 상승 혜택을 크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분기 2억7000만원가량의 평가손실을 낸 환 헤지용 통화옵션도 2분기 이후엔 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매출이 수출에서 나오는 스테핑 모터 제조업체 모아텍도 환율 상승 수혜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달러 수주 금액이 전체 매출의 85%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환율 강세로 2700만달러 규모의 외화보유자산에 대한 평가이익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필 동부증권 연구원은 "노트북용 스테핑 모터시장 확대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동차 프린터 카메라용모터 부문까지 가세해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탑엔지니어링은 국내의 다른 LCD 장비 회사와 달리 대만 패널 업체와 대부분 달러화로 거래하고 있어 오르는 환율 상승이 반가운 회사 중 하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탑엔지니어링의 주당순이익(EPS)은 3~4% 오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매출의 98%가 달러화인 한솔LCD도 원재료 구입액은 절반가량만 달러화로 하고 있어 환율 상승 수혜주로 분류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G전자현대차 등 대형주는 기관의 비중이 이미 포화 상태"라며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고 기관 투자 비중은 낮은 중소형주 가운데 환율 상승 혜택이 예상되는 종목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권유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