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쇄신 일정이 남은 관심사로 떠올랐다.

남은 일정은 임원 승진인사와 보직인사,조직개편 등 세 가지.삼성은 일단 임원 승진인사를 16일에 실시할 예정이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기존 계열사 사장들이 임원 승진인사를 결정해 16일 발표할 계획"이라며 "임원 승진규모는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 임원 승진인사 폭은 예년 수준인 400명 안팎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관측이다.

삼성은 그러나 정기 인사가 예년에 비해 늦어졌다는 점을 감안,승진 인사에 따른 기존 임원의 퇴출 규모는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임원 인사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다음주부터 보직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보직인사와 조직개편은 계열사별로 자율적으로 5월 말까지 마무리지을 것"이라며 "일부 계열사에서는 큰 폭의 조직개편도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큰 관심은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CEO들의 연쇄 자리이동이 이뤄진 삼성전자에 쏠리고 있다.

당장 이번 인사로 공석으로 남게 된 삼성종합기술원장과 반도체총괄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급) 후속 인사가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CCO(고객총괄책임자)직에서 물러나 해외 사업장에서 근무하게 될 이재용 전무의 새 보직도 이때 결정된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별 보직인사와 조직개편이 끝나는 대로 그룹 전략기획실 해체 작업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략기획실 소속 부사장들과 임직원들은 이르면 6월 중순께 원래 소속사로 복귀하거나 새로운 보직을 받을 예정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전략기획실 '작품'이 아니라 각 계열사가 알아서 한 것이라며 "(쇄신안 이행에 대해) 빨리 바꿀 수 있는 것은 빨리 한다는 원칙"이라고 덧붙여 '삼성의 변화'를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