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이 많은 대기업과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한 자본 및 기술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바이오벤처 기업인 영인프런티어는 14일 종근당과 항체치료제 개발 공동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영인프런티어 관계자는 "종근당과 함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암 치료제 공동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간 협력은 최근들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3월 존슨앤드존슨과 바이로메드의 기술 제휴에 이어 지난달 말에는 한미약품이 신약개발업체 크리스탈지노믹스와 기술 및 자본 제휴를 맺었다.

한미약품은 크리스탈 유상증자에 156억원 규모로 참여해 2대주주에 오르면서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에 힘입어 크리스탈 주가는 제휴 발표 이후 닷새 동안 50% 급등했다.

제조업에서도 상생을 위한 제휴가 활발하다.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관련 기업들과 전방위적인 제휴에 나섰다.

지난주 LCD 장비업체인 아바코에 이어 이번주엔 LCD부품업체 티엘아이에 각각 61억원,14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들 협력업체의 2대주주로 올라선 LG디스플레이는 안정적인 부품 공급처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아바코와 제휴 직후 대규모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이에 힘입어 아바코는 6거래일 동안 80% 급등했고 티엘아이도 전날까지 7거래일 동안 35% 올랐다.

지난 3월 하이닉스반도체도 반도체 설계전문회사 피델릭스와 제휴를 맺고 35억원 규모의 증자에 참여했다.

동양메이저는 지난 7일 자원개발 코스닥회사인 골든오일에 1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기업조사부장은 "현 정부가 대기업들의 출자총액제한 완화 방침을 약속한 데다 상생 경영을 강조하고 있어 이 같은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