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로 증시 '쥐락펴락' … 3일째 매도공세 '왝더독'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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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선물 거래를 통해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 14일까지 사흘 연속 이어져 외국인 매매 패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왝더독이란 꼬리(선물시장)가 몸통(현물시장)을 흔드는 것으로 외국인 선물 매매가 코스피지수 등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증시로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외국인의 이 같은 '선물 플레이'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심화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금액은 오히려 급감하고 있다.
◆외국인 선물거래따라 주가 출렁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로 한때 1830선 아래로 밀렸지만 장 막판 반등에 성공,0.95포인트 오른 1843.75로 마감했다.
장 초반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할 때는 코스피지수가 조금 오르다가 선물 매도로 돌아서자 하락하는 전형적인 왝더독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전날 외국인은 선물을 5000억원 넘게 사들여 코스피지수를 1% 이상 끌어올렸다.
또 지난 9일엔 1조1301억원어치의 선물을 매도,코스피지수를 1823선으로 주저앉혔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에 따라 증시가 춤을 춘 셈이다.
이처럼 외국인이 장세를 쥐고 흔드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강해져 거래대금은 감소하는 추세다.
8일 6조1000억원을 웃돌았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9일 5조8000억원,13일 5조70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날도 5조6000억원으로 부진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급감은 투자자들이 왝더독 현상 때문에 매매전략을 갈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액이 6조8000억원대에 달하는 등 잠재적인 매물 부담도 큰 만큼 당분간 외국인이 장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미국 경기 침체 우려,국제 유가 등 외국인의 선물 매매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가 영향력은 크지 않아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매가 그리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
외국인은 이날 21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지만 앞서 이틀간은 오히려 순매수였다.
9일에는 1254억원,13일엔 529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이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 자체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이날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마감된 것을 두고 왝더독이 시작된 9일이 단기 저점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 매도한 이튿날 매수로 돌아선 네 차례 가운데 세 차례가 단기 저점을 찍었다"며 "9일 선물 대량 매도에 이어 13일 매수로 바뀐 것과 이날 코스피지수가 장 막판 상승 마감한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선엽 연구원은 "이날 한때 4300억원 넘게 선물을 팔았던 외국인이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로 코스피지수가 크게 빠지지 않자 2000억여원어치의 선물을 다시 사들였다"면서 "이는 그만큼 시장의 투자심리가 견조하다는 방증으로 향후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 용어풀이 ]
◆왝더독(Wag the dog)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는 뜻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선물(꼬리)이 현물(몸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에는 외국인이 선물을 매도하며 주가를 압박하고 있지만 2002년에는 반대로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연달아 사들임에 따라 현물시장에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돼 뚜렷한 호재가 없는데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왝더독이란 꼬리(선물시장)가 몸통(현물시장)을 흔드는 것으로 외국인 선물 매매가 코스피지수 등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증시로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외국인의 이 같은 '선물 플레이'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심화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금액은 오히려 급감하고 있다.
◆외국인 선물거래따라 주가 출렁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로 한때 1830선 아래로 밀렸지만 장 막판 반등에 성공,0.95포인트 오른 1843.75로 마감했다.
장 초반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할 때는 코스피지수가 조금 오르다가 선물 매도로 돌아서자 하락하는 전형적인 왝더독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전날 외국인은 선물을 5000억원 넘게 사들여 코스피지수를 1% 이상 끌어올렸다.
또 지난 9일엔 1조1301억원어치의 선물을 매도,코스피지수를 1823선으로 주저앉혔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에 따라 증시가 춤을 춘 셈이다.
이처럼 외국인이 장세를 쥐고 흔드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강해져 거래대금은 감소하는 추세다.
8일 6조1000억원을 웃돌았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9일 5조8000억원,13일 5조70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날도 5조6000억원으로 부진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급감은 투자자들이 왝더독 현상 때문에 매매전략을 갈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액이 6조8000억원대에 달하는 등 잠재적인 매물 부담도 큰 만큼 당분간 외국인이 장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미국 경기 침체 우려,국제 유가 등 외국인의 선물 매매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가 영향력은 크지 않아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매가 그리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
외국인은 이날 21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지만 앞서 이틀간은 오히려 순매수였다.
9일에는 1254억원,13일엔 529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이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 자체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이날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마감된 것을 두고 왝더독이 시작된 9일이 단기 저점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 매도한 이튿날 매수로 돌아선 네 차례 가운데 세 차례가 단기 저점을 찍었다"며 "9일 선물 대량 매도에 이어 13일 매수로 바뀐 것과 이날 코스피지수가 장 막판 상승 마감한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선엽 연구원은 "이날 한때 4300억원 넘게 선물을 팔았던 외국인이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로 코스피지수가 크게 빠지지 않자 2000억여원어치의 선물을 다시 사들였다"면서 "이는 그만큼 시장의 투자심리가 견조하다는 방증으로 향후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 용어풀이 ]
◆왝더독(Wag the dog)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는 뜻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선물(꼬리)이 현물(몸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에는 외국인이 선물을 매도하며 주가를 압박하고 있지만 2002년에는 반대로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연달아 사들임에 따라 현물시장에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돼 뚜렷한 호재가 없는데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