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민영화 대상으로 꼽히는 한국전력의 자회사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GS건설 허명수 사업총괄담당 사장(53)은 14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S건설은 미래 성장동력을 발전.환경부문에서 찾고 있으며 공기업 민영화에 따라 매물로 나올 한국전력 자회사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셋째 동생인 허 사장은 "해외에 발전설비를 수출하기 위해 한국전력 자회사 같은 전문업체를 통째로 사버리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에서 민영화 대상으로 검토중인 한국전력의 자회사로는 한전KPS와 한국전력기술 등이다.

또 환경부문에선 수자원공사의 일부 수익사업이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허 사장은 "발전.환경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한국전력 자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인수합병 대상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기술인데 국내외에서 인력을 모으는데 한계가 있다면 전문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건설회사의 플랜트 설계 기술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기본설계 기능은 부족하다"며 "완벽한 턴키공사 수주를 위해 꼭 필요한 부문에서 몇개 기업을 인수대상에 올려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흘러나오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참여설에는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GS건설이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인 37억8000만달러를 이미 초과 달성한 것에 대해서는 "올들어 해외에서 41억달러를 수주해 벌써 목표액을 채웠지만 중동 등 산유국들이 정유 석유화학 공장 건설로 발주량을 늘리고 있어 연말까지 50억달러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