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이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함에 따라 생보사 상장이 하반기 보험업계와 증시의 최대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동양생명에 이어 금호생명도 조만간 상장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연내 2개의 상장 생보사가 나온다.

미래에셋생명 동부생명 교보생명 삼성생명 등도 상장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동양·금호생명 하반기 상장

동양생명은 상장심사 및 공모절차를 거쳐 오는 9월 말께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으로 동양생명의 최대주주는 동양파이낸셜로 35.2%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동양캐피탈 동양종금증권이 각각 18.6%와 13.2% 보유하고 있다.

보고펀드도 17.1%를 갖고 있다.

동양생명은 신주 발행과 구주 매각을 병행해 약 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양생명은 자기자본 확충에 힘입어 작년 말 기준 238%인 지급여력비율이 300%를 넘어서는 등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나아가 동양그룹은 동양메이저 중심의 지주회사체제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호생명도 상장절차를 준비 중이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금호생명은 이미 우리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주간사로 선정했다.

동양·금호생명이 연내 상장되고 나면 내년부터 동부생명 미래에셋생명 녹십자생명 등의 상장도 하나둘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삼성생명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정도에 상장을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지주사를 설립하는 데 약 20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삼성생명의 상장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 시가총액 14조8000억원 추정

증권업계는 삼성·대한·교보생명 등이 상장될 경우 이들 '빅3'의 시가총액이 28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국내생명보험업 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생보사 '빅3'의 적정주가를 산출한 결과 삼성생명 74만원(시가총액 14조8000억여원),대한생명 9500원(6조7000억여원),교보생명 32만원(6조6000억여원)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의 추정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위인 우리금융(16조4000억여원)에 이어 12위에 해당한다.

현대증권이 추정한 삼성생명의 적정주가 74만원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71만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장진모/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