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대표 이승한)가 14일 홈에버를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을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삼성테스코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홈플러스,홈에버 인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랜드리테일 지분 100%(1조원)와 부채(1조3000억원)를 2조3000억원에 일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자금은 영국 테스코 본사로부터 유상증자 방식으로 50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외부에서 차입해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테스코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수 승인이 나는 대로 점포 통합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승한 대표는 "단순 시장 점유율로는 이번 인수로 상위 3사 비중이 인수.합병 허용 기준인 75%를 넘지만 품목별로 따지면 산정 기준이 달라진다"며 "공정위가 유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에 승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용 승계와 관련,이 대표는 "홈에버 직원 5500여명을 전원 조건없이 홈플러스 가족으로 맞이할 것"이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홈플러스 기준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홈에버 매각을 계기로 일반 유통사업에서 손을 떼고 패션사업과 의류 관련 아울렛 매장 확대에 집중하기로 했다.

권순문 이랜드건설 대표는 "이번 매각을 통해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겼다"며 "중국 인도 등 해외 패션사업,매장 확대와 미국 시장 진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