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을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새 얼굴'인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태평로 본관에서 열린 정례 수요 사장단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 회장은 경영 쇄신 조치가 마무리돼 7월 새로운 사장단 협의회 체제를 가동하기 전까지 매달 첫째주 수요회에 고정 참석하고,그룹 내 주요 현안이 있을 때도 참석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이 회장은 대표이사가 아니어서 그동안 수요 사장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그룹을 대표하는 창구 역을 하게 된 만큼 계열사 주요 현안에 대해 공유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의 '원자재값 상승과 향후 전망'과 박노빈 에버랜드 사장의 '세계 테마파크 현황과 미래' 발제를 듣고 토론 테이블에도 함께 했다.

그러나 이 회장 자신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이 회사 상임고문으로 2년여 만에 복귀한다.

현 전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삼성 측으로부터 삼성물산 상임고문직 제안을 받고 수락했다"며 "삼성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국가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 전 회장은 2003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하며 삼성을 떠났다가,2005년 전경련을 그만둔 뒤 잠시 삼성물산 회장으로 복귀했었다.

상임고문으로서의 공식 업무는 이달 말께 시작된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