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을 강타한 대지진의 여파로 주변 댐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2차 재앙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14일 두장옌시의 쯔핑푸댐에 매우 위험한 균열이 발생해 2000여명의 군병력이 긴급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의 북쪽에 위치한 두장옌은 대지진의 진앙지인 원촨현 인근 지역으로,쯔핑푸댐은 두장옌 북쪽 9㎞ 지점에 있다.

댐이 붕괴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면 두장옌이 물에 잠길 수도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두장옌은 중국 재난구조본부가 차려진 곳으로 아직도 2만명가량이 매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댐이 붕괴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

중국 수자원 당국은 2차 재앙을 막기 위해 긴급 지휘센터를 설치하고 쯔핑푸댐에서 하류로 방류하는 물의 양을 평소보다 50% 늘려 수위를 낮추고 있다.

신화통신은 이번 지진이 391개의 소규모 댐들에 충격을 줬다고 전했다.

재난구조본부의 허뱌오 주임은 "가장 큰 문제는 진앙지인 원촨현에 있는 호수들"이라며 "민강에 있는 투롱호에는 이미 문제가 생긴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투롱호가 붕괴될 경우 아래 쪽 발전시설에 영향을 미쳐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대 수리시설로 유명한 민강에 있는 둑인 위쭈이 제방은 이미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진 피해 지역은 이날 군 구조대 진입 등으로 구조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댐과 수리시설 붕괴 위기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청두=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