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롱 릴리프로 변신한 박찬호(35.LA 다저스)가 1년 만에 빅리그에서 선발 등판한다.

미국프로야구 다저스 홈페이지는 15일 박찬호가 사흘 뒤 오전 4시55분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릴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어깨 대결을 펼칠 상대는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는 우완 어빈 산타나(6승)다.

전날까지 18일 에인절스전 선발로 대만 출신 좌완 궈훙즈와 박찬호를 놓고 저울질을 거듭했던 조 토레 다저스 감독은 불펜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던 박찬호를 최종 낙점하고 고민을 끝냈다.

스프링캠프에서 에스테반 로아이사에게 5선발 자리를 빼앗긴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던 박찬호는 지난달 4일 빅리그에 올라와 불펜에서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으로 잘 던지고 있다.

특히 중간 계투로는 많은 3이닝을 네 차례나 던졌고 세 번이나 무실점으로 역투, 토레 감독으로부터 선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박찬호를 임시 선발로 결정한 토레 감독은 "그의 구종과 자신감이라면 불펜에서 잘 적응할 것으로 기대했고 시간은 걸렸지만 이미 계투 보직도 정복한 것처럼 보인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뉴욕 메츠 소속이던 지난해 5월1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수비 실책 탓에 4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7점을 준 뒤 단 한 번도 빅리그에 머물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던 박찬호는 딱 1년 만에 선발로 재기할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다저스는 일정상 28일 이후부터 7월 초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는 5선발이 필요해 박찬호의 이번 등판은 장기적으로 선발 로테이션 합류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박찬호는 에인절스를 상대로 통산 17경기에 등판, 5승7패 평균자책점 5.90으로 썩 좋지 않다.

특히 홈런을 12개나 허용했다.

에인절스타디움에서는 4승4패, 평균자책점 7.09로 나쁜데다 홈런을 7개나 맞았는데 친정 다저스에서 새롭게 재기한 박찬호가 과거 열세를 뒤집고 희망을 던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