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패권시대] 제1부 (4) '패키지 자원외교' 통할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과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남미가 '자원의 엘도라도'로 떠오르면서 남미 자원부국에 어떻게 접근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차원의 정상외교와 함께 경제개발에 목말라하는 나라들인 만큼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과 패키지형 자원외교가 먹혀들 여지가 많다.
패키지형 자원외교란 자원부국이면서 SOC는 열악한 아프리카ㆍ동남아ㆍ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발전소,도로,공장 등을 지어주고 자원 개발권을 확보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이미 한전 등이 나이지리아에서 2250㎿급 대형 발전소를 지어주고 매장량 20억배럴의 심해광구 두 곳의 개발권을 획득했다.
최근 한국가스공사 컨소시엄도 우즈베키스탄에 석유화학공장을 지어주는 대가로 수르길 가스전 개발권을 따냈다.
남미 현지 정부 관계자나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런 패키지 딜에 긍정적이다.
페드로 가미오 페루 에너지광물부 차관(석유ㆍ가스담당)은 "태양열 에너지나 천연가스 개발 등 기술 이전에 관심이 많다"며 "밀림지역 주민들에게 태양열 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을 한국이 해결해 준다면 자원 확보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미오 차관은 그러나 "한국은 그동안 능력이 있으면서도 물건만 팔고 광구만 획득하려 했을 뿐 기술협력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한국 정부나 자원개발기업들이 귀담아 들을 대목이다.
베네수엘라 에너지 전문가 에르네스토 후엔 마이어 변호사는 "한국이 중국,이란 등 베네수엘라와 가까운 나라들보다 자원 확보에서 불리한 위치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과 우수한 SOC 기술을 잘 활용하면 좋은 위치에 설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남미의 웬만한 가정에는 에어컨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은 모두 삼성ㆍLG 제품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력에 대한 인식은 충분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일각에선 광물가격이 급등하면서 남미 국가들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SOC보다 당장 현찰을 더 원한다는 분석도 있다.
윌프레도 살라나스 페루국립공대 교수는 "페루에서 당장 필요한 것은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금"이라며 "한국 측에서 자원의 대가로 건설,정보기술(IT) 등을 언급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자원개발에 투자를 늘리는 게 정석"이라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리마ㆍ피스코(페루)=오형규 생활경제부장(팀장),현승윤 경제부 차장,박수진(정치부),이정호ㆍ장창민(산업부),이태훈(경제부),김유미(국제부) 기자
정부 차원의 정상외교와 함께 경제개발에 목말라하는 나라들인 만큼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과 패키지형 자원외교가 먹혀들 여지가 많다.
패키지형 자원외교란 자원부국이면서 SOC는 열악한 아프리카ㆍ동남아ㆍ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발전소,도로,공장 등을 지어주고 자원 개발권을 확보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이미 한전 등이 나이지리아에서 2250㎿급 대형 발전소를 지어주고 매장량 20억배럴의 심해광구 두 곳의 개발권을 획득했다.
최근 한국가스공사 컨소시엄도 우즈베키스탄에 석유화학공장을 지어주는 대가로 수르길 가스전 개발권을 따냈다.
남미 현지 정부 관계자나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런 패키지 딜에 긍정적이다.
페드로 가미오 페루 에너지광물부 차관(석유ㆍ가스담당)은 "태양열 에너지나 천연가스 개발 등 기술 이전에 관심이 많다"며 "밀림지역 주민들에게 태양열 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을 한국이 해결해 준다면 자원 확보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미오 차관은 그러나 "한국은 그동안 능력이 있으면서도 물건만 팔고 광구만 획득하려 했을 뿐 기술협력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한국 정부나 자원개발기업들이 귀담아 들을 대목이다.
베네수엘라 에너지 전문가 에르네스토 후엔 마이어 변호사는 "한국이 중국,이란 등 베네수엘라와 가까운 나라들보다 자원 확보에서 불리한 위치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과 우수한 SOC 기술을 잘 활용하면 좋은 위치에 설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남미의 웬만한 가정에는 에어컨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은 모두 삼성ㆍLG 제품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력에 대한 인식은 충분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일각에선 광물가격이 급등하면서 남미 국가들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SOC보다 당장 현찰을 더 원한다는 분석도 있다.
윌프레도 살라나스 페루국립공대 교수는 "페루에서 당장 필요한 것은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금"이라며 "한국 측에서 자원의 대가로 건설,정보기술(IT) 등을 언급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자원개발에 투자를 늘리는 게 정석"이라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리마ㆍ피스코(페루)=오형규 생활경제부장(팀장),현승윤 경제부 차장,박수진(정치부),이정호ㆍ장창민(산업부),이태훈(경제부),김유미(국제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