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발레(옛 CVRD)는 세계 2위 금속·광산업체이자 세계 최대 철광석업체다.

2006년 세계 최대 니켈업체였던 캐나다 인코사를 170억달러에 인수함으로써 단숨에 호주 BHP 빌리톤의 뒤를 이어 세계 2위로 부상했다.

1942년 국영기업으로 출발한 발레는 1997년 민영화됐다.

2000년엔 브라질 최대 민간은행이자 당시 주요주주였던 방코 브라데스코의 임원 호제르 아기넬리 현 회장이 취임함으로써 도약의 전기를 맞았다.

아기넬리 회장은 맥킨지의 컨설팅을 받고 회사 비전을 금속·광산업계 글로벌 리더로 정했다.

이후 제지 비료 등 광산업과 관계 없는 사업은 과감히 매각하고 철광석 회사 등을 사들였다.

발리의 세계 철광석 시장점유율은 민영화 전 20% 미만에서 35% 수준으로 높아졌다.

포스코에도 1976년 이후 30여년 동안 철광석을 공급하고 있다.

발레는 최근 몇 년간 중국 등 신흥시장의 수요를 바탕으로 철광석 등 금속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31억달러와 118억달러로 전년 대비 63%,81% 증가했다.

상품별 매출 비중은 철광석(44.7%),니켈(30.3%),알루미늄(8.2%),구리(6.0%) 등의 순이다.

올해도 포스코에 공급하는 철광석 가격을 65% 인상하는 등 원자재 가격 강세 지속으로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가도 강세를 이어왔다.

상파울루 증시에 상장된 발레 주가(보통주 기준)는 14일 현재 주당 67.26헤알화(약 4만2000원)로 작년 초 대비 130%나 올랐다.

시가총액은 1500억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예상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 수준으로 아직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 투자은행들의 분석이다.

발레의 실적과 주가는 원자재값과 밀접하게 움직인다.

따라서 변동성이 크다는 리스크가 있다.

최대주주는 발레파(지주회사)로 32.5%를 소유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자산매각 등 중요 결정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갖고 있다.

뉴욕과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 등에도 상장돼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