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특정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특화 점포를 잇따라 열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기존 점포로는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말께 금 도소매업자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종로3가에 골드센터를 열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이곳에서 일반 개인과 금 판매상들에게 금 매입 대출상품과 금 관련 투자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연내 대구와 부산,전북 익산 등 보석타운이 있는 다른 지역에 골드센터를 추가로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올초 투자상품 및 노후대비 상담을 전담하기 위해 서울 문정동과 정릉에 개설한 자산관리센터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점을 내기에는 규모가 작은 중소형 아파트 단지 주변에 빠른 창구없이 투자 상담 전문 인력 3~4명을 배치해 젊은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삼성그룹 임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서초동 삼성타운 주변에 대기업 임원 전문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다음 달 초 연다.

지난해부터 개인고객 전문 출장소만을 신설해온 기업은행도 하반기 중 강남지역에 개인고객 전문 지점을 만들고 IBK증권 설립에 맞춰 증권 지점과 은행 지점을 합친 복합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오중현 기업은행 점포전략부 차장은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저수익 점포는 과감하게 줄이는 대신 수익이 날 만한 지역에 특화 점포를 세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