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질포럼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신품질 컨벤션 2008' 행사가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개막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김철수 신품질포럼 위원장,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품질 대상 등을 받은 8개 기관 시상식에 이어 품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16일에는 일본 도쿄대의 가노 노리아키 교수가 '매력적 품질의 창조'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 뒤 중국 철강기업인 티스코(TISCO)의 리 쉐펑 이사가 '품질 전략과 혁신'을,일본 품질보증기구의 모리모토 오사무 이사장이 '조직의 창의적 변화'를 주제로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사는 신품질포럼 개막식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신품질 컨벤션 2008' 행사에 초청된 해외 품질 전문가들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 창출을 위한 창조경영'을 주제로 특별 좌담회를 가졌다.

박성현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회에는 미국 메사(MESA) 프로덕츠의 테리 메이 사장을 비롯해 모리모토 오사무 이사장,리 쉐펑 이사,가노 노리아키 교수가 참석했다.

―20세기가 '생산성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품질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메이 사장=동의한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성공하려면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질수록 기대감도 높아진다.

고객들이 원하는 정확한 시점에 적절한 가격으로 상품과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의 전 프로세스에서 발전이 없다면 조직은 생존하기 어렵다.

◆리 이사=품질은 국가 경쟁력,사회 발전성과 관련되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품질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

◆모리모토 이사장=품질은 고객의 요구를 듣는다는 기술적인 의미보다 '고객 만족의 강도'라는 의미를 가져야 한다.

물론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가노 교수=나는 21세기가 품질,생산성,물류가 동시에 실현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품질은 고객 만족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잠재적 요구에 기초해 기대하지 않은 품질을 실현함으로써 고객을 기쁘게 하는 것까지를 말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메이=제조업 분야는 웬만한 개발도상 국가들도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서비스 분야이다.

물류 서비스나 커스터마이제이션(고객을 세분화해 대응하는 것) 등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가노=국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국가 간 경쟁력에 대한 토의는 무의미해졌다.

기업이 국제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품질,가격,운송 등에 있어서 특별한 회사가 돼야 한다.

-창조적 경영이 중시되고 있는데.

◆가노=창의력은 기업에 필수적이나 성공의 전부는 아니다.

중국 전자기업인 하이얼은 어떤 발명도 하지 않았지만 독신자들에게 적합한 사이즈의 냉장고를 개발해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테크놀로지뿐 아니라 고객들의 생활 스타일과 행동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신품질을 상품에 적용할 경우 비용이나 제품 값이 올라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메이=우리 회사는 경영 혁신을 위해 투자한 비용에 비해 최소 5배의 효과를 얻었다고 본다.

직원 교육 분야의 경우 처음에는 1인당 연간 400~500달러를 투자했는데 현재는 2500달러 이상 투자한다.

투자액 이상의 생산성 향상을 가져 왔으며 결코 손해 본 적이 없다.

―메사의 예를 들어 품질 혁신 사례를 소개해 달라.

◆메이=우리는 1993년 처음 '총체적 품질관리 시스템(TQM)'을 도입했는데 참담하게 실패했다.

이는 우리가 왜 TQM 프로그램을 시작했는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로 리더십의 실패에서 시작된 것이다.

TQM을 하라고 지시만 했지 직접 실천하지 않았고 직원들도 실망했다.

2000년 들어 직접 품질 경영을 진두 지휘했다.

최고경영자(CEO)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