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해운사들이 올 1분기 고유가 속에서도 '깜짝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상선은 15일 올 1분기 매출 1조6020억원에 17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고 15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41.6%와 198.4% 증가한 규모다.

한진해운의 경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 증가한 1조9952억원,영업이익은 1235.9% 급증한 104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실적 악화가 우려됐던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모두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STX팬오션은 1분기 영업이익이 2754억원으로 분기별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는 1분기 '깜짝 실적'에 대해 "초대형 선박을 투입해 수송 능력이 커졌고,신규항로 개척,해외법인 설립 등으로 영업력을 강화한 것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이날 43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급 최신형 선박인 '한진 피레우스호'와 '한진 노폭호'를 삼성중공업에서 인도받아 아시아~미주 항로에 투입했다.

현대상선은 최근 인도,호주,지중해,홍해 등 신흥지역에 6개 항로를 잇따라 개설하는 등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BDI(벌크선 운임)지수가 1만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벌크선이 호황을 보인 것도 해운업계의 실적호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벌크선 매출이 90% 이상인 대한해운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810억원과 1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1%와 136.4% 각각 증가했다.

벌크선 부문에서만 499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진해운은 전체 매출 중 벌크선 비중이 전년 동기 17%에서 25%로 확대됐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