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100년 역사' 가전사업 판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주주들로부터 회사분할 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100년 역사의 가전사업을 매각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GE가 백색가전 사업부문을 50억~80억달러에 팔 예정이며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1907년 설립된 GE 가전사업부는 현재 GE의 6개 계열사 중 하나인 GE인더스트리얼에 속해 있으며,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식기세척기 등이 주력 제품이다.

미국 가전시장 점유율은 20%(2007년 기준)로 월풀에 이어 2위다.

인수에 나설 예상 후보 기업들로는 한국의 LG전자를 비롯해 중국 하이얼,독일 보쉬앤드지멘스,멕시코 마베 등이 꼽힌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15일 LG와 삼성전자 등이 인수가능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GE의 가전사업부 매각설은 지난달부터 흘러나왔다.

가전사업부가 GE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작은 데다 미국 경기 둔화로 매출 감소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백색가전과 조명,모터사업 등을 담당하는 GE인더스트리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한 3억달러로 GE 전체 1분기 순이익(43억6100만달러)의 6.9%에 불과했다.

수십 년째 정체된 가전제품 가격 또한 발목을 붙잡았다.

GE '100년 역사' 가전사업 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53년 첫 출시 당시 500달러였던 GE의 311ℓ짜리 냉장고 한 대 가격은 55년이 지난 현재 519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GE는 최근 소비자금융 및 플라스틱사업 등을 내놓으며 비핵심 사업부 정리에 나서고 있다.

GE는 1분기 순이익이 43억61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 줄면서 200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 감소를 보였다.

이 때문에 주주들로부터 기업분할 요구를 강력하게 받아왔다.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부를 정리하고 고성장 기술집약적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규모 회사분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