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장기투자 전문 운용사인 한국밸류자산운용이 '밸류10년주식펀드'의 연간 운용보고서를 15일 공개했다.

펀드 운용팀은 148쪽에 이르는 방대한 보고서에 100여개의 보유 종목별로 투자 포인트와 주가 전망을 상세하게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이 운용사의 이채원 부사장 겸 최고투자경영자(CIO)가 직접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운용팀이 공개한 '좋은 주식 고르는 법'이다.

펀드 운용팀은 △저PER(주가수익비율)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금융주 △프랜차이즈(진입장벽) △기업지배구조 △IT(정보기술) △성장주 △실적개선 △원자재 등 9개의 투자기준을 제시했다.

이 부사장은 "PER와 PBR가 낮은 종목을 골라내는 것은 가장 전통적인 가치투자법"이라며 "현재 은행예금 금리가 연 6%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PER 10배 미만의 주식은 좋은 투자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운용팀은 PER가 낮으면서 실적과 재무구조가 탄탄한 종목으로 포리올 한섬 동양건설 계룡건설 등을 소개했다.

PBR가 낮은 자산주 중에서 이 펀드에 편입된 대표적인 종목들은 롯데제과 롯데칠성 남양유업 삼양사 조선내화 등이다.

운용팀은 금융주도 대거 편입했다.

하나금융을 펀드자산의 3.59%까지 편입,한국전력(4.47%)에 이어 보유 비중 2위까지 올린 것을 비롯해 국민은행(1.83%) 코리안리(1.72%) 기업은행(1.42%) 등에도 투자했다.

이 부사장은 "대형 금융주는 시장지배력이 크고 진입장벽도 높아 매력적임에도 불구,미국발 금융 위기로 일부 종목의 주가가 주당순자산 아래로 떨어지는 등 도매금으로 싼값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런 기회를 활용하면 백전백승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약세장에서 상대적으로 손실을 줄이고 강세장에서도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안정적인 투자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며 "은행금리의 2배 수준인 연 10% 안팎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4월17일 기준으로 만 2년을 채운 이 펀드는 설정 이후 53.6%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년간 24.5%의 수익을 올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5.7%)을 9%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